장저와 걸익이 나란히 밭을 갈고 있었는데, 공자께서 지나시다가 자로를 시켜 그들에게 나루터가 어딘지 묻게 하셨다.

 장저가 말하였다. "저 수레에서 고삐를 쥐고 잇는 사람이 누구신가?" 자로가 말하였다. "공구(공자)이십니다."

 "바로 그 노나라의 공구이신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나루터를 아실 게요."

 걸익에게 물으니, 걸익이 말하였다. "설생은 누구시오?"

 "중유(자로)라고 합니다."

 "바로 그 노나라 공구의 제자란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큰 물이 도도히 흐르듯 천하는 모두 그렇게 흘러가는 것인데, 누가 그것을 바꾸겠소? 또한 당신도 사람을 피해 다니는 사람을 따르는 것이 어찌 세상을 피해 사는 사람을 따르는 것만 하겠소?" 그는 뿌린 씨를 흙으로 덮으며 일손을 멈추지 않았다.

 자로가 가서 그 일을 아뢰자, 공자께서는 실망스러운 듯이 말씀하셨다. "짐승들과 더불어 한 무리를 이룰 수는 없는 것이다. 내가 이 세상 사람들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누구와 함께 하겠느냐? 천하에 도가 행해지고 있다면, 내가 관여하여 바꾸려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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