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손씨가 태산에 제사를 지내려 하자,
공자께서 염유에게 말씀하셨다.
"자네가 막을 수 없겠는가?"
염유가 대답하였다.
"제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아, 어찌 태산이 임방만도 못하다고 생각하는가!"
"오랑캐들에게도 임금은 있으니,
중원의 여러나라에서
임금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정도로 법도가 무너진 것과는 다르다."
임방이 예의 근본을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대단한 질문이로다!
예는 사치스럽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한 것이 낫고,
상례는 형식을 잘 갖추기보다는
오히려 슬퍼하는 것이 낫다."
"사람이 되어서 인하지 못하면
예의를 지킨들 무엇하겠는가?
사람이 되어서 인하지 못한다면
음악을 한들 무엇하겠는가?"
노나라의 세도가인 세 대부의 집안에서
제사를 지낸 후에
[시경]의 [옹]을 노래하면서 제기를 거두자,
"(제사를)돕는 것은 제후들이요,
천자께서는 장엄하시도다'라는
가사의 노래를 어찌
세 대부들 집안의 사당에서 쓰는가?"
공자께서 계씨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 뜰에서 천자인 양 여덟 줄로 춤추게 하다니,
이것을 참고 봐줄 수 있다면
그 무엇인들 참고 봐주지 못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