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8일 화요일
아침 모닝콜 소리에 일어난다.
어제 형하고 계획한데로
제주도를 하루만에
시계반대방향으로 반바퀴를 돌아야 됬다. -_-;
금요일날 날씨만 좋았어도
쫌 더 쉬엄쉬엄 갈 수 있었는데...
씻고 준비해서
갈 준비 완료!!!
길벗인 형과 함께
아직 어색하지만 제주도 자전거 여행이 시작된다. ㅎㅎ
아침 9시 출발
형도 나와 같은 엡솔루트S 흰색을 타고 왔다.
흔치 않은 모델인데 어떻게 이런곳에서 보게 되고
제주도에서 만나 같이 타게 된건지 신기할 따름이다 ^^ㅋ
우선 용두암쪽으로 이동
간지나는 울형 사진찍어주기 ㅋㅋ
코스는 해안가를 따라 천천히 구경하며 달리는것이다.
형은 짐받이 대신 가볍게 가방을 메고 오셨다.
장거리 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가방에 간단하게 쳉겨오셨고
안장 밑에 간단한게 정비 할 수 있는
공구가방과 간지나는 담배케이스 정도 ㅎㅎ
10시
용두암부터 해안도로 타고 천천히 이동 협제해수욕장
물색깔 진짜 이쁘다
사진 기념촬영 난사 ㅋㅋㅋ
후지 엡솔루트S 흰둥이
순정은 올 화이트인데
손잡이와 타이어는
형이 보라색으로 튜닝해주셨다.
나름 색 조화가 이쁘다.
지금도 잘 타고 계실려나?
안부 전화나 드려봐야겠네 ㅋㅋ
형이 찍어준 사진 ㅎㅎ
이호테우해변 등대가 특이하게 생겨서 찍어 보았다.
흰둥이와 잠시 휴식중인 형님
쉬는 시간엔 어김없이 담배한대의 여유를 즐겨주시는
품격있는 부산남자!!! ㅎ
같은 자전거 다른 느낌...
울 바나나가 주렁주렁 매달은게 많아 고생이 많구나...ㅜㅡㅜ
10시 35분
TV에서 보았던 금집 발견
겉면을 모두 금으로 색칠했다는...
근데 금칠한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변색되어있었다.
길가다가 우연히 만났으니 사진한방 찍어주시고 ㅎ
10시 42분
해안도로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산토리니
산토리니는 그리스에 있는 곳인데
예전에 포카리 스웨트 광고에 등장해서
유명해진 곳!
한번 쯤 가보고 싶은 동네이다.
깨끗한 화이트 컬러에 포인트로 파란색 지붕이
인상적인 동네...
이곳에도 그 곳을 모티브로 펜션 운영중이다.
제주도의 자전거 여행은 이렇게
쉬엄쉬엄 바닷바람 맞으면
파란 바다 경치보며
달려야 제맛이다 ^ㅡ^
다른 해안가에서 보기 힘든
이 에머랄드 빛 깊고 푸른 바다
진짜 보고 싶었던 바다색이다.
사진으로는 그 신비하고 오묘한 색을
다 담아내지는 못한다.
직접가서 한번 보시길... ㅎㅎ
바다와 함께 한컷!!!
11시 40분
해안자전거 도로로 달리던중
이상한 돌담이 있어 가까이 가보았다.
과물 노천탕???
남탕,여탕 따로 되어있다.
진짜 씻기도 하나???
가이드가 없어서 자세한 정보는 모르겠다...
노천탕 주의사항!!!
비누쓰면 안돼요~
빨래하면 안돼요~
쓰레기는 가져가 주세요~
안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이런식으로 생겼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
이물이 바닷물이 아니라는 사실...
하긴 바닷물이면 이런걸 왜 만들었겠냐 ㅋㅋㅋ
옆에 그늘도 만들어 놓고 무료개방이라
여름 피서철에 이곳을 이용하는것도 괜찮을듯 하다.
11시 50분
제주도 해안 자전거 도로
보는 것 처럼 차도와 구분이 잘 되어있고
도로상태도 다른지역보다
넓고 깨끗한 편이라
라이딩하기 불편함 없이 달리기 좋다.
12시
해녀상 발견
요런건 또 기념으로 찍어 주어야 한다.
형에게 사진찍는다고 하니
역시 남다른 저 포즈 ㅎㅎㅎ
나는 해녀들과 같은 포즈로... ㅋㅋㅋ
12시 20분
계속되는 해안도로 라이딩
계속되는 바다이지만
가는 곳마다 바다의 모습이 저마다 다르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게 라이딩 할 수 있었다.
푸른바다를 따라 달린다는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제주에 사는 분들은 복 받으신듯...
허나 그곳에 있으신 분들은
이게 얼마나 멋진지 모르시겠지
항상 보던 풍경이니깐... ㅎㅎ
행복했다.
한라산도 끝내줬지만
해안도로를 달릴때
아~~~~ 내가 제주에 있구나 느낌이 왔다
검은 바위 사이로 흩어지는 하얀 물결을 하늘도 구름한점없이 파랑고 바다도 파랗고 내마음도 파랗게 변했다.
뻥 뚫리는 이 가슴 따뜻한 햇살 시원한 바람
눈물은 선글라스 사이로 살짝 흘러 금새 말라 흩어진다.
이게 바로 행복한 눈물이구나!!!
예전부터 가고싶은 그곳 남들 다가보았지만 가보지 못했던 그곳...
간절히 원했던 그곳을 이렇게 좋은날
나는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 달린다. ㅎ
12시30분
점심시간 지나가다가 보인 음식점
한림중국관
짬뽕종류 참 많다.
난 돈베짬뽕
형은 꽃게 짬뽕
땀이나고 몸이차서 그런지
짬뽕먹으면 땀으로 샤워하는 내가
별로 안흘리고 다먹었다.
나름 맛나게 잘 먹었다는...
13시 53분
협제해수욕장도착!!!
와우~ 물색깔 대박!!!!
남는건 사진이다!!! 형도 찍고 나도 찍고
나도 찍고 서로 찍어주는중... ㅎㅎ
2시
풍력발전소 보러가는길...
이곳에도 에기연이 있구나
대전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ㅎㅎ
햇볕이 점점 강해져서 형은 모자를 쓰고
나는 모자와 버프로 완벽한 햇볕차단중...ㅋ
지나가는 길 선인장이 무성하게 자라있다.
형도 내 자전거와 함께 ^^ㅋ
이곳은 신창리에 위치한 신창풍차해안이다.
멋지지 않은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제주도 드라이브 하면 매번 나왔던 그곳.
가까이서 보니 그 크기는 아주 어마어마 하다.,,;;;
자연과 사람이 만든 그 무언가가 이리도 잘 어울릴까?
한폭의 그림과 같은 풍차해안도로이다.
잠시 쉬면서 경치 구경중...
제주도는 이렇게 구간 구간마다 볼거리거 너무나도 다양해서 좋다~
엄청 큰 풍력발전기 찍느라 로우컷으로 한컷더 ㅎㅎ
이럴땐 광각렌즈가 참 아쉬울 때였다.
자연은 넓게 넓게 찍어줘야 제맛인데...ㅜㅡㅜ
슬슬 나의 도촬에 적응하신 형도
깜찍한 브이 날려주시고 ㅎㅎ
14시 50분
손놓고타기 깨알준비중인 형 ㅎㅎ
빠르게 달리면서...
느낌이 왔을떼 이렇게 핸들을 놓고
비트의 정우성으로 빙의!!! ㅋㅋㅋ
양팔벌리는것도 0.5초 중심을 잃고 쓰러지기전 한컷!
(까딱 잘못하다간 넘어지기 쉬우니 초보자들은 조심하세용~)
15시 차귀도 잠수함승선장 와도 앞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것은 와도이고
뒤에 조그마하게 보이는게 차귀도이다.
좋은 곳에선 이제 모델역을 맡으신 현용이형 ㅎㅎ
담배 한모금 맛나게 피워주시고~
항상 옆에서 썩쏘로 웃어주는 바나오군... ㅎ
4시 지나가는길...
마라도 가파도 해안도로 가는길
가는 도중에도 이렇게 말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다.
16시 40분
불란지펜션 도착!
SBS주말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세트장이였던곳.
이 드라마 보면서 제주도 풍경이 너무 멋지게 나와서
제주도에 대한 나의 기대가
더 커졌던거 같다.
지금은 들어갈수 없게 되어있어 아쉬웠다.
아쉽지만 이렇게 줌으로 땡겨서라도 ㅎㅎ
불란지 펜션에서 바로 보이는 형제섬
두개의 섬이 같이 마주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바다, 바람, 자연이 숨쉬는 곳
아쉽지만 인증샷만 찍고
또 이동!!!
바쁘다 바뻐~
하루만에 반바퀴돌기는...
기상조건이 좋고 여유가 많으시면
더 길게 길게 천천히 여행다니길 추천해드립니다.
볼게 너무너무 많아서 말이죠~ ㅎ
17시 10분
산방산 고개 넘어가는중...
이제 이런 고개 쯤이야
식은 죽먹기지만...
우리형은 그게 아니였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느라 준비가 안되어있어서
오르막길 힘들게 올라오셨다.
바다쪽으로 용머리 해안이 보인다.
바이킹도 보인다. ㅋㅋㅋ
17시 17분
길가에 익어가는 귤발견!!!
가을이다보니 이렇게 귤이 지천에 깔려있다.
여기가 어딘가 제주도에서도 귤이 제일 많다는
서귀포로 접어들면서
말그대로 귤밭이다 ㅋㅋㅋ
건강과 성박물관을 지나서...
18시 어두어진다...
아직 갈길은 멀었는데....
형은 오랜만에 라이딩이라 많이 힘들어 하고
나먼저 송정게스트하우스에 가서
예약하라고 하신다.
밤길이라 위험하다고
형 자전거에 부착되있던 렌턴도 달아주고
먼가 형이랑 떨어지면 안될것 같다는
불안감이 들었지만
형이 너무 단호하게 먼저가서 쉬고있으면 곧 따라간다고해서
먼저 가기로 했다.
길 중간중간 가로등이 완전 없는 구간도 있어서
더 걱정스러웠다.
먼저 도착해서 두명분 침실 예약하고
게스트하우스다보니
각자 오신분들끼리 모여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20시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술한잔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내심 형이 너무 걱정됬다.
계속 문자로 위치파악을 하긴했지만...
야간라이딩이기 때문에 더 걱정됬다.
도착할 시간이 한참이 지나서도
연락이 없어서 위치파악을해보니
형은 게스트하우스를 지나쳐 더 가버렸다...;;;;
정방폭포 매표소에 뻗어있다는 형
힘들어서 도저히 움직일 수도 없고
앞뒤 타이어 둘다 펑크났다고 한다.
나는 걱정되서 단숨에 형이
쓰러져 있다는 곳으로 달려갔다.
1km가 조금 넘는 거리였는데
어떻게 뛰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뛰어갔다.
도착해서 보니 형은 밤 바람에 몸은 차고
많이 지쳐있었다...
초반부터 너무 무리하긴 했지...
간신히 부축해서 게스트로 이동하니 먼저 있던분들이
박수로 환호해주었다. ㅎㅎㅎ
오늘 참 버라이어티한 하루였다.
앞으로도 쭉 버라이어티 하긴하겠지만 ㅎㅎ
송정게스트하우스 새로만난 사람들과 마지막 술잔을 기울이며
이렇게 오늘 하루도 살아있음을 느낀다.
어플로 본 오늘의 데이터들...
시작 9시 11분
종료 19시 48분
경과 9시간 27분
거리 120.95km
최고속도 52.5km
평균속도 12.8km
송정게스트하우스는 그렇게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다.
도미토리식 방이라 6명정도가 같이 쓰는 방인데
자면서 모기와 싸운기억만 난다.
빨래는 손빨래해야되고
탈수는 지하 탈수기로...
게스트하우스의 묘미는 저녁에 새로운사람과
야외 삼겹살 파티를 해야하는데....ㅎ
항 목 |
지출내역 |
가격 |
간식 |
담배 |
2,700 |
|
생수 |
500 |
숙박 |
송성게스트하우스 |
15,000 |
합계 |
|
18,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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