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장발 무지성으로 1년 길러보니
멘탈이 강해야 됨
21. 10월 마지막으로 미용실을 이용한 뒤로
미용실은 지금까지 한 번도 가지 않아봄
마지막 컷 할 때의 모습
그러고 겨울에 컷 하려고 하는데...
머리 자를 시기가 왔는데
회사에 코로나 터짐
그래서 미용실 갈 타이밍을 못 잡기 시작하면서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장기 프로젝트
호기롭게 남자 장발에 도전해 보기로 함
22년 2월 (4개월 차)
뒷머리가 덥수룩해지면서
주변 사람들이 안 자르냐고 물어봄
이때부터 멘탈 관리 잘해야 됨
ㅋㅋㅋㅋㅋㅋ
22년 03월 (5개월 차)
가르마 펌 한 상태로 기르는 중이라
뭐 나름 나쁘진 않은 길이감
앞머리가 눈을 가려버림
이때 굉장히 머리카락이 걸리적거리고
답답해 주금
멘탈 관리하면서
컬 크림 제품 많이 발라줘야 됨
22년 04월 (6개월 차)
가장 어중된 길이감
이때부터 거지 존 돌입
주변으로부터 계속 머리 좀 깎으라는 말을 아주 많이 들음
여기서 다들 포기하는 남자분들이 많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쿨함과
강인한 멘탈이 동반됨
ㅋㅋㅋㅋㅋ
학생이면 모르겠지만 직장인은 예술 하는 쪽 아니면
편견과의 싸움이 시작됨
22년 06월 (8개월 차)
앞머리 길이감이 눈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눈 찔리는 건 해결됐는데
이제 밥 먹을 때 머리카락이 입으로 들어오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몰랐는데 내 머리카락도 상한다는 걸 알게 됨
남자들은 대부분 머리카락이 상하기 전에
헤어컷을 하기 때문에 몰랐던 것
샴푸뿐만 아니라 린스 트리트먼트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
22년 07월 (9개월 차)
머리 기르고 3개월에서 9개월 되기 전까지
주위 사람들이 제발 머리 자르라고 하던 분들이
이제 포기하기 시작하는 단계가 됨
나름의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밥 먹을 때 귀 뒤로 머리 넘기고 먹던지
머리 묶고 먹든지 해야 됨
머리 귀 뒤로 넘기고 밥 먹을 때
내가 봐도 꼴뵈기 싫음
ㅋㅋㅋㅋㅋㅋ
22년 08월 (10개월 차)
뒷머리가 슬슬 어깨에 닿기 시작함
머리 감는 것 까진 쉬운데
머리 말리는 게 너무 오래 걸림
헤어드라이기 잡고 있는 손에 근육 생길 정도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여자분들 진심 존경스러울 정도
내 주변에 장발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주변 여자 직원들 머리를 유심히 관찰함
어떻게 묶었는지
묶었을 때 머리숱을 보고 나도 모르게 부러워함
ㅋㅋㅋㅋㅋㅋㅋ
22년 09월 (11개월 차)
점점 바야바가 되어가고 있음
집에서 트리트먼트 하는 방법 유튜브로 배워 따라 함
지금까지 내가 너무 무지성으로 막 길렀다는 느낌이 듦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서 홈트 할 때는 머리가 걸리적거리니
머리 묶고 운동함
바벨 등에 올려놓고 스쿼트 할 때
머리카락이 바벨에 낌
아~ 굉장히 신경 쓰여
ㅋㅋㅋㅋㅋㅋ
22년 10월 (12개월 차)
남자 머리 눈썹 위 가르마 펌 한 뒤
1년 기르면 앞머리가 턱 밑까지 옴
한 15cm 정도 자란 듯...
매일 거울 볼 때마다 이놈에 머리는 왜 이렇게 안 자라냐 싶었는데
이렇게 기록을 해 놓고 보니
시나브로 나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조금씩 자라긴 하는군...
묶으면 청학동에서 내려왔냐
계룡산에서 도닦다가 내려왔냐
예술 하는 분 같다고 하고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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