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16. 계씨
14
13
진강이 백어에게 물었다. "당신은 특별한 가르침을 들은 것이 있습니까?"
백어가 대답하였다. "없습니다. 예전에 홀로 서 계실 때 제가 종종걸음으로 걸어서 안뜰을 지나가는데, '시를 공부했나냐?'하고 물으셨습니다. '아직 못했습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시를 공부하지 않으면 남들과 말을 잘할 수 가 없다'라고 하셔서, 저는 물러나 시를 공부했습니다. 다른 날에 또 홀로 서 계실 때 제가 종종걸음으로 걸어서 안뜰을 지나가는데. '예를 공부했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아직 못했습니다' 하고 대답했더니, '예를 공부하지 않으면 남들 앞에 설 수가 없다'라고 하셔서, 저는 물러나 예를 공부했습니다. 제가 들은 것은 이 두 가지입니다."
진강이 물러 나와서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하나를 물어서 세 가지를 알게 되었다. 시에 대하여 듣고, 예에 관하여 들었으며, 또 군자는 자기 자식에게 거리를 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2
11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한 것을 보면 마치 거기에 미치지 못할 듯이 열심히 노력하고, 선하지 않은것을 보면 마치 끓는 물에 손을 넣은 듯이 재빨리 피해야 한다는데, 나는 그런 사람을 보았고 그런 말도 들었다. 숨어 삶으로써 자신의 뜻을 추구하고, 의로움을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도를 달성해야 한다는데, 나는 그런 말은 들었지만 그런 사람은 아직 보지 못하였다."
10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는 항상 생각하는 것이 아홉 가지가 있다. 볼 때에는 밝게 볼 것을 생각하고, 들을 때에는 똑똑하게 들을 것을 생각하며, 얼굴빛은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몸가짐은 공손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말을 할 때는 진실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일을 할 때에는 공경스럽게 할 것을 생각하며, 의심이 날 때에는 물어 볼 것을 생각하고, 성이 날 때에는 뒤에 겪을 어려움을 생각하며, 이득될 것을 보았을 때에는 그것이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