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은 그릇이 작았도다!"
어떤 사람이 여쭈었다.
"관중은 검소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은 집이 셋이나 있었고
가신들의 일을 겸직시키지 않았으나
어찌 검소하다고 할 수 있겠느냐?"
"그러면 관중은 예를 알았습니까?"
"나라의 임금이라야 병풍으로 문을 가리는 법인데,
관중도 병풍으로 문을 가렸고,
나라의 임금이라야 두 임금이 함께 연회를 할 때
술잔 놓는 자리를 둘 수 있는 법인데
관중도 또한 술잔을 놓는 자리를 만들었다.
그런데도 관중이 예를 안다면,
누가 예를 모른다고 하겠느냐?"